대학에 가면 꼭 배우마 했던 악기 중 첫번째가

색소폰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캔디 덜퍼였다.

 

흔치않은 여성 색소포니스트.

펑키함과 그루브, 게다가 미모까지.

내 어찌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광주 충장로 근처 대형서점에서

앨범을 사들고 돌아왔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나는 색소폰을 사거나 배우기는 커녕

재즈피아노도 드럼도 베이스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아끼던 그녀의 첫 앨범 Saxuality(1991)마저

중고 색소폰을 들고다니던 과친구에게 대여했다가

거의 기증 비스무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벌써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그녀의 'Lily was here'

대문음악으로 감상하시길.

 

 

 

p.s.아참 Saxuality는 sex가 아닌 sax로 시작한다.

색소폰을 섹스폰이라 잘못 표기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한 말장난.

그나저나 추억의 음악들을 계속 대문에 깔다간 거덜날텐데...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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