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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운틴 입구까지 갔다가도 케이블카를 못 타는 일도 많다고 했다.

갑작스레 구름이라도 끼면 운행을 안 한다고.

그래서 케이프타운에 사는 한인들은

가족들이 놀러왔을 때도 최소 두번 세번은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Lucky"

케이블카 한방에 오케이.

내부가 빙빙 돌아 모든 방향을 볼 수 있다.

거기까진 매우 좋았다.

 

"지금이 11시 5분전. 넉넉하게 1시에 봐요. 우린 이쪽으로 갈게." ㅈ씨는 말했다.

'넉넉하게'를 믿고 우린 매점에서 노닥노닥 30여분을 보냈다.

길을 나서니 ㅈ씨 가족이 나타났다.

부지런히 한바퀴를 돌아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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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나타난 모서리. 아래쪽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테이블마운틴은 두 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 끝에서 내려갔다 올라가면 다른편이에요"

ㅈ씨의 말이 떠올랐고

우리는 주저함없이 건너편 바위산을 올랐다.

 

걷고, 걷고...

색다른 돌과 식물, 그리고 저 너머로 보이는 희망곶.

시계도 안보는지 12시도 지났는데 "굿모닝"하는 사람들과 옷깃을 스치며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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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케이블카 쪽으로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음을 깨닫는 데에는 무려 1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케이블카는 저 뒤쪽 저 건물 같어."

우리앞에 놓인 길은 devil's peak 바로 앞으로 걸어내려가는 길.

아무래도 우린, 길을 잃은 것 같았다.

 

이쯤되면 제아무리 좋은 풍경도 안중에 없다.

약속시간은 15분 남았는데 우리가 걸어온 길은 1시간,

그곳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도 최소 15분이다.

 

휴대폰도 없고 저쪽 전화번호도 모른다.

무작정 걷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 무슨 실롄가 싶어 우린,

 

 

뛰었다.

20분쯤 가자 나는 기운이 없다 했고

30분쯤 가자 김군은 가방이 무겁다 했다.

약속시간 + 25분.

그들을 만나자 다리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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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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