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52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극장으로 뛰었다.
지하도를 지나 지하철매표소를 지나 농협마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무인발권기를 거쳐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G열 3번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걸어왔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의 마냥 소년같았던 모습으로 돌아온듯 반갑다.
그가 걸어왔다.
비오던 날 고백하던 창백한 얼굴, 내가슴도 지긋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11시 10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에리베이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 10여분을 웃으며 걸었다.
<오만과 편견> 원작을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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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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