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은 안 쓰고 이름만 바꾸는구나, 아이고아이고.

오늘은 유일한 서로이웃 '잡다 혹은 섬세'님 블로그명을 패러디.

(대충 며칠은 이대로 가도 괜찮을지요?)

 

몇주전 새벽 2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가 나를 속일지라도 허리띠 졸라매며 우리가 바꿔나가자 주장했던 그 동기,

그만둔댄다.

 

혹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올 것이 와버린 것만 같은 쓸쓸함.

M사로 두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D사로 한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지금과는 달랐다. 왜냐,

이제는 누구나 떠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한 5분 울어봤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도 꿈이랄 게 있었는데 나이먹어 레코드방이나 하나 차리는 거였다.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밥벌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당시 우리오빠의 꿈은 슈퍼 사장이었다. 부지런함 만은 자신있다며.

 

이제는 레코드방이고 동네슈퍼고 차리면 바보라는 걸 누구나 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야금야금 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며 당연하다 하는 세상.

그것이 '리얼 월드'란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 정체성 없는 직장인아...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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