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에서 배타러 가다가 돌아본 홍콩섬. 결코 맑은 날은 아니었다. 결국 소나기도 쏟아졌다.

첫째날 일정: 동네죽집에서 아침 - 란마섬 하이킹 - 레인보우레스토랑에서 점심겸저녁 - 미드레벨 - 모스크스트릿에서 친구만나기

 
홍콩에 대해 아아아무 생각도 없는 남피옹은 여길 가자해도 응? 저길 가자해도 응?

당췌 아는 것도 알고싶은 것도 없는 상태였다.

날씨고 뭐고 무작정 예전에 안갔던 곳을 가야지 하고 결정한 곳은 란마섬.

홍콩섬 센트럴 피어4(맞나?)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용슈완에 내리면

길쭉한 섬을 따라 쇼쿠완이라는 반대편 부두까지 '가벼운' 하이킹 코스가 있다고 했다. 

중간에 있다는 해수욕장도 있으니 금상첨화.

게다가 쇼쿠완에서 레인보우레스토랑을 이용하면 공짜배를 타고 홍콩섬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섬은,

더웠다. 더럽게 더웠다.

그리고 하이킹은,

힘들었다. 더럽게 힘들었다.

게다가 해수욕장은,

더러웠다. 더럽다못해 쓰레기더미였다. 

 

길가에서 파는 팥빙수로 목을 축이고 가던 중

양산인 양 쓰던 우산이 정말 우산이 되었지만 (비가 한차례 제대로 왔다)

금새 날은 다시 더워졌고

반대편에서 오는 하이킹족 한명 한명이
'이 더운 날 내가 여기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0.01%씩 덜어주느라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다.

 

둘 다 해변과 '가벼운' 산책을 생각하며 슬리퍼를 신고 나왔건만

누가 더 물집이 많은가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고

한나절의 슬리퍼투혼은 결국

같은 호텔 한국인관광객에게 충전기까지 빌려 애써서 만든 친구와의 약속에서

친구의 영국인남편이 말할 때마다 자꾸 안드로메다를 헤매는 결과를 낳았다.



아침먹은 죽집. 말이 한마디도 안 통해서 그냥 벽보고 찍었다. 2000원이면 푸짐하게 먹는다.

멀쩡한 해변같겠지만


 이 정도다!!! 수영복에 쓰레기가 낀다.

 
그래도 다른 의미의 수질은 음...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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