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향신문



[트래블]하나씩 펼쳐보는 남부이탈리아의 매력




아말피는 배낭여행 중 잠깐 들러 사진만 찍고 가기엔 너무 아까운 도시다. 아말피는 소렌토에서부터 살레르노까지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을 줄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아말피 해안을 둘러보자. 나폴리, 폼페이는 물론 카프리까지 아말피에서 한두시간 안팎 거리에 있다.


#포시타노·라벨로


풍경만 따지자면 아말피보다 포시타노를 더 높이 평가할 정도다. 다이안 레인 주연의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절벽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성냥갑 집들이 인상적이다. 아말피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며 해변까지 좁은 골목을 걸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아말피보다 화려하고 비싼 리조트가 많고 고급 상점에 눈이 즐겁다.


라벨로는 아말피에서 버스로 20분 남짓 언덕을 올라간다. 아말피 해안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도시. 조용한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지만 연중 클래식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아말피까지 1시간 코스 트레킹을 할 수 있는데 높은 산에서 바라보는 아말피가 절경이다. 이밖에도 아말피와 비슷한 분위기의 아트라니, 미노리, 마요리 등 도시가 꼬불꼬불한 해안절벽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나폴리·폼페이


명성보다 볼 것이 없는 도시가 나폴리다. 폼페이에서 출토된 고대유물이 많이 전시된 국립고고학 박물관은 들러볼 만하다. 나폴리 만과 베수비오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유명한 엘모성에선 재수가 좋으면 유명예술가의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스파카 나폴리’ 지역의 더러운 뒷골목이 인상적이며 남이탈리아 서민의 생활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대 유물을 좋아한다면 폼페이에 하루를 투자할 만하다. 나폴리는 물론 아말피의 호텔에서도 하루를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칼리굴라 황제의 개선문, 대극장, 바실리카 등은 꼭 챙겨야 한다. 지도를 꼼꼼히 보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택시나 버스를 타면 베수비오 화산에 오를 수 있다. 30분 정도 산을 오르면 분화구와 멀리 나폴리·폼페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카프리 섬


카프리는 로마황제의 별장이 있었을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나폴리나 아말피에서 카프리로 가는 페리가 수시로 운행한다. 아나카프리의 빅토리아 광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솔라로산에 오르는 순간은 황홀한 경험이다. 산 정상에서 대륙과 이어진 소렌토가 한눈에 보인다. 그로타 아주라(푸른동굴)는 신비한 푸른색을 내는 바닷속 동굴로 배를 타야 갈 수 있다.


소렌토·카프리를 관광하는 여행패키지는 많지만 아말피까지 포함하는 상품은 로마에서 출발하는 ‘자전거나라(www.romabike.com)’의 하루짜리 남부 환상투어밖에 없다. 아말피나 포시타노에서 숙박을 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예약해야 한다.


〈이탈리아|김준일·임소정기자 anti@kyunghyang.com


-아말피 길잡이-


▲ 교통


아말피여행은 나폴리에서 시작한다. 첫번째 살레르노를 거치는 방법이 있다. 나폴리역에서 살레르노까지는 기차로 50분. 살레르노역 앞 정류장에서 파란색 SITA버스를 타고 1시간10분동안 이동하면 된다. 두번째 코스는 소렌토를 거치는 방법. 나폴리역 지하에서 소렌토까지 사철로 1시간, 소렌토에서 SITA버스로 약 1시간40분 이동한다. SITA버스의 경우 60분간 유효한 버스티켓이 1유로. 페리는 5유로 안팎. 만약 나폴리와 폼페이도 마음에 두고 있다면 아르테카드(arte card)를 구입해도 좋다. 3일동안 캄파니아주 철도, 버스, 페리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페리는 일부 구간).


▲ 숙박


휴양지답게 B&B(Bed&Breakfast)에서 별 다섯개짜리 호텔까지 다양하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묵었던 호텔 산타 카테리나와 13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루나 콘벤토가 유명하다. 두 군데 모두 벼랑 위에 위치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야외수영장을 갖고 있다. 중급대의 가격에 빼어난 전망을 얻고 싶다면 수십개의 계단 쯤은 감수해야 한다. 레지덴차 델 두카는 거실과 주방, 테라스가 딸린 아파트를 갖고 있다. 빌라 라라나 일 니도의 전망도 점수가 높다. 계단이 싫다면 항구변에 위치한 라 부솔라나 두오모 앞에 있는 호텔 폰타나, 주도로 왼쪽 골목에 위치한 호텔 아말피가 무난하다.


아말피 해안의 숙소 예약은 베네레닷컴(www.venere.com)이 편리하다. 구역별 검색이 가능하고 호텔 평점과 사용기가 자세하다. 이밖에 부킹버디닷컴(www.bookingbuddy.com)을 이용하면 트래블로시티, 익스피디아, 오르비츠 등 여러 예약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월드호텔센터(www.hotelpass.com)에서는 한글로 안내받을 수 있다.


▲ 맛집


해산물요리가 맛있다. 음식값이 이탈리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 트라토리아 피제리아 다 마리아에 가면 입맛에 딱맞는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두오모(성당)를 지나자마자 몇발자국 못가서 오른쪽에 보인다. 봉골레 스파게티가 13유로, 해물모듬튀김이 15유로, 길에서 아무나 붙잡고 “어디가 가장 맛있냐”고 물으면 죄다 이곳을 꼽는다고 한다.


주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중간쯤 우측에 있는 타베르나 델 두카나 두오모 왼쪽에 바로 붙어있는 산 안드레아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특산물 레몬으로 만든 ‘리몬첼로’와 라벨로에서 생산된 와인도 유명하다.






최종 편집: 2005년 08월 09일 15:41:24



기사제공 :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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