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목)

05:40 기상, 아침부페
모닝콜이 울리기전에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아침부페를 먹으러 갔더니 우리가 1등.
잠이 짧으니 식욕도 없었다.

06:30 국내선 공항(올드 도메스틱 에어포트)으로 출발.
호텔택시가 550페소를 요구.
"됐거든~"하면서 미터택시를 잡았더니
기름 좀 넣고 가자고 주유소에 들러서는
미터기는 끄지도 않고 7~8분을 소모했다.
교통체증은 시작되고 가슴은 타고...

07:00 국내선공항 주변 헤매기
택시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고
97페소가 나와 그냥 100페소를 주고 내렸다.
공항 앞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 있었고
우리는 김**라는 이름 세글자와 전화번호만 들고
국내선 항공권을 받아야했다.
전화하는 곳을 물어보니 근처 레스토랑.
용건만 간단히 5분씩 하는 현지인 뒤에 서있다가
5페소를 넣고 통화를 시도한 순간
전화는 꼴깍 돈을 삼켰다.

"얘가 내돈 먹었어요"
필리핀여성은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 전화는 마닐라 시내통화만 돼요"라는 그녀의 말을
나는 이해하기 싫었다.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를 찾아 헤매다보니 벌써 7시 20분.
아무 항공사 사무실이나 가서 돈주고 전화를 쓸까 했으나
항공사 사무실들도 북적북적.
전화카드를 사려면 도착쪽으로 가라기에
혹시나 하고 그쪽으로 갔더니
앗! "김** 임소뎅" 피켓을 들고있는 현지인 남자.

여행사 사람인가 보다, 하고 반가워했는데
줄이 길게 늘어선 입구를 쓰윽 쳐다보고 나서
관계자용 입구에 들어가 뭔가 싸바싸바 하고 오더니
우리를 그쪽으로 들여보내 수속을 시켜줬다.
알고보니 그는 여행사와 상관없는 씨에어 직원.
모든 씨에어 직원이 그처럼 친절했다.

아시안스피릿에 비해 후발주자라서
친절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듯.
보시다시피 스튜어디스의 치마길이도 상당히 친절하다.

우리만 급행으로 들어가서인지
주변에서 수속하는 비행기들은 벌써 9시대.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몇시부터 와서 기다린 걸까.

경비행기라 짐의 무게가 1인당 10kg을 넘으면 추가 차지가 붙는데
우리 트렁크는 다행히 딱 20kg.
$200 환전을 하고 공항세 1인당 200페소를 내고
짐검사를 받고나니 20분이 남았다.
우리가 만일 도착쪽 입구에 와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08:10 까띠끌란행 씨에어 출발
간단하지만 기내식도 있고 스튜어디스는 예뻤다.
좌석은 왼쪽에 한석, 오른쪽에 두석.
베트남에서 타본 쌍발기보다도 더 작았다.


마닐라 앞바다엔 여러개의 선이 그려져 있었다.
음, 외계인 착륙표시인가??


08:55 까띠끌란 공항 도착
공항 우측으로 나가면 트라이시클 타는 곳이 있다.
방카 터미널까지 40페소를 받는데
가격이 부쩍부쩍 오르고 있단다.
돌아올 때 걸어봤는데 5분~10분이면 된다.
날씨나 몸상태에 따라 800원이냐 0원이냐 결정하면 될듯.
 


09:10 방카 터미널 도착
보라카이행 방카는 19.5페소, 터미널 이용료는 20페소다.
까띠끌란 공항 이용료가 10페소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이용료를 내는 게 된다.


웃기는 건 터미널을 이용하는 것은 짐검사와 티켓을 사는 잠시일뿐
배를 타는 멀쩡한 통로가 있거나 하는 게 아니라 
제발로 바닷가에 내려가서 추가로 돈을 내가며
작은 배에서 큰 배로 옮겨타야 한다는 점.
작은 배를 타는 값도 최근 10페소로 올랐다는데
나는 예전 정보를 믿고 두명치로 10페소를 냈다.
업어맨에게 업혀서 배에 타는 것도 20페소로 올랐다고 한다.
(참고사진: 업어맨이 하는 일)




09:50 보라카이 도착
내가 가야할 곳은 보트 스테이션1.
까띠끌란을 출발한 배는 스테이션3, 2, 1 순서로 서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하게 배를 타야한다.
내 앞에 있던 서양 꼬마아이는 하품을 하곤 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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