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리자면,

성공한 40대 여성뉴요커 세명의 일과 사랑과 우정.

어제밤부터 '섹스앤더시티' 작가의 새 소설 '립스틱 정글'을 읽는 중.

 

잡지사 편집장은 한창 바람을 피우는 중이고

영화사 사장은 이혼 위기에 직면했고

패션디자이너는 억만장자의 유혹에 빠진 데까지 왔다.

 

참고 참으며 읽고는 있으나

왜 이렇게 소모적인 책을 읽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책장을 파고든다.

 

내 안에 있는 뉴욕에 대한 환상이야

집앞에서 두루마리처럼 굴리면 100미터쯤 갈 정도는 될 터인데

읽는 순간 자체가 왜이리도 피곤하냐는 말씀.

 

중고생때 섭렵한다는 할리퀸 로맨스류도

서너권 읽으면 다 똑같아서 던져버렸던 것을 생각하면

특정 타입의 책에는 금방 질리는 성격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1권 뛰어넘고 2권만 읽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걸 그랬나보다.

끝까지 봐야하나? 아아, 피곤해!

'폐기 > 둥둥 Book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탄 배달이오  (0) 2008.06.12
넙죽 혹은 털썩  (0) 2007.04.27
해변에 가뿌까? 해변에 갚으까?  (0) 2007.03.12
성급함의 대가(大家 말고 代價)  (0) 2006.05.02
달려라, 애란  (0) 2006.03.04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하루끼 팬들이 들썩인지 1년쯤 지나서야 책을 사놓고

그마저도 3년이나 지나서 읽은 <해변의 카프카>.

 

끊고 끊고 끊어 읽어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고

철학적 물음들을 잘 녹여낸 것은 존경스러웠다.

 

그러나 다 읽고나서 뭔가 막막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예언인지 저주인지 모를 '아버지의 유산'도

성욕과 무한악이 넘실대는 것도 내 취향은 아니다.

 

15세 소년 카프카는 입구의 돌이 열어주는 세계에서 어떤 힘을 가지고 나왔을까.

강철의 연금술사처럼 그림자 반쪽과 등가교환하면

불후의 명곡이건 정어리/거머리 비건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할 텐데...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대학에 가면 꼭 배우마 했던 악기 중 첫번째가

색소폰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캔디 덜퍼였다.

 

흔치않은 여성 색소포니스트.

펑키함과 그루브, 게다가 미모까지.

내 어찌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광주 충장로 근처 대형서점에서

앨범을 사들고 돌아왔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나는 색소폰을 사거나 배우기는 커녕

재즈피아노도 드럼도 베이스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아끼던 그녀의 첫 앨범 Saxuality(1991)마저

중고 색소폰을 들고다니던 과친구에게 대여했다가

거의 기증 비스무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벌써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그녀의 'Lily was here'

대문음악으로 감상하시길.

 

 

 

p.s.아참 Saxuality는 sex가 아닌 sax로 시작한다.

색소폰을 섹스폰이라 잘못 표기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한 말장난.

그나저나 추억의 음악들을 계속 대문에 깔다간 거덜날텐데...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토끼발 내노랑게"

"줬당게"

"열 셀동안 안주면 얘 죽여뿐당게"

"워따 구해다줄텡게 참아보재 그랑가"

"10" ... "1"

"워매워매~ 안뒤어~"

 

 

요롷코롬 시작하는 '미션 임파서블 3'은

영화가 끝나도록 '토끼발'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급기야 네이버 지식인 검색에 나섰다가 배꼽잡고 넘어가버렸다.

 

가장 신빙성있는 답변은 "토끼발자국과 비슷한 마크가 찍힌 핵무기 혹은 화학무기"라는 것.

"함정을 의미할 때 쓰는 말"이라는 답변도 나름 느낌있다.

그러나 다음의 기발한 답변들 즈음에 이르면

진짜 토끼발이 무엇인지 안 알려주는 주최측의 의도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토끼발은 토끼발로 담근 술을 말하는데 마지막에 탐크루즈 전기충격당하고

마누라가 총쏠때 팀장이 토끼발을 들고 옵니다 근데 마누라가 죽이져...

팀장의 의도는 미안한 마음에 같이 한잔 하자고 토끼발주를 들고 온것인데

여자는 모르고 그걸쐈죠 그래서 그토록 황당한 표정을 지은것입니다

저두 들은 얘기인데요 토끼발주를 먹으면 그렇게 빨라 진데요...

 

 

잘 생각해보세요..

원래 토끼가 정말 빠른발을 가지고있잖아요..

영화에서 탐크루즈 뛰는거 보셨죠?

탐크루즈는 세계 초초초1등 육상선수에요...

뛰면서 다리가 보이질 않죠...

토끼발은...바로 그런 탐씨의 발을 의미하는거지요..

1키로미터와 900미터를 뛰면서도 발이 보이지않는다는건...

그게바로 토끼발일수밖에요..허허허...

 

 

토끼발이라고 하니깐 조금 이상하네요ㅡ,.ㅡ;; 저는 미국에서 봤는데요, Rabbit's foot 이거던요.

 

 

등등등.

아아, 정말 대단들 하세요.

지식인 답변이 영화보다 재미나다니 이럴수가.

'폐기 > movie以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 마이 히어~로  (0) 2007.04.27
보리, 보리, 보리...바람  (0) 2007.04.01
오만방자와 편견향단  (0) 2006.03.28
일본 나이트 진짜? 가짜?  (3) 2006.02.07
피키피키피키~  (13) 2006.02.07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ː하다(―)[――][형용사][불규칙활용]성질매우급하다.성급[부사].

 

 

 

드라마도 보지않은 주제에

대사가 빼어나다는 일본 원작을 무작정 주문했더라. (첫번째 성급함)

 

'연애시대 1'

어라, 1은 뭐지? 한권만으론 끝을 알 수 없다는 거야?

 

1/3 읽고 맨 뒷장을 점검한 뒤

'아내가 결혼했다'로 냅다 돌진. (두번째 성급함)

 

결국 '연애시대1'으로 돌아왔을 땐

'아내가...'와 헷갈리느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했다.

 

 

 

 

p.s. <연애시대 2>는 5월말에 나온다는데 드라마가 앞서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전편을 다운로드.

아으 드라마는 또 언제 보라는 말이냐.

 

책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저녁 8시 52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극장으로 뛰었다.

지하도를 지나 지하철매표소를 지나 농협마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무인발권기를 거쳐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G열 3번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걸어왔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의 마냥 소년같았던 모습으로 돌아온듯 반갑다.

그가 걸어왔다.

비오던 날 고백하던 창백한 얼굴, 내가슴도 지긋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11시 10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에리베이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 10여분을 웃으며 걸었다.

<오만과 편견> 원작을 읽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폐기 > movie以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 보리, 보리...바람  (0) 2007.04.01
토끼발 임파서블  (0) 2006.05.29
일본 나이트 진짜? 가짜?  (3) 2006.02.07
피키피키피키~  (13) 2006.02.07
I saw u, too.  (0) 2006.02.05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얼결에 맞은 휴일

쓰가루 샤미센 소리 좀 듣겠다고 온집을 발칵 뒤집었지만

요시다형제는 보이지 않았다.

 

정녕 그런 것인가, 제 발로 집을 나간 것인가,

더불어 모리야마 나오타로마저 데리고 나섰는가.

이 불경기에 나더러 있던 시디를 또사란 말씀인가.

 

너무하시다 요시다형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블로그에 글은 안 쓰고 이름만 바꾸는구나, 아이고아이고.

오늘은 유일한 서로이웃 '잡다 혹은 섬세'님 블로그명을 패러디.

(대충 며칠은 이대로 가도 괜찮을지요?)

 

몇주전 새벽 2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가 나를 속일지라도 허리띠 졸라매며 우리가 바꿔나가자 주장했던 그 동기,

그만둔댄다.

 

혹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올 것이 와버린 것만 같은 쓸쓸함.

M사로 두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D사로 한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지금과는 달랐다. 왜냐,

이제는 누구나 떠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한 5분 울어봤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도 꿈이랄 게 있었는데 나이먹어 레코드방이나 하나 차리는 거였다.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밥벌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당시 우리오빠의 꿈은 슈퍼 사장이었다. 부지런함 만은 자신있다며.

 

이제는 레코드방이고 동네슈퍼고 차리면 바보라는 걸 누구나 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야금야금 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며 당연하다 하는 세상.

그것이 '리얼 월드'란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 정체성 없는 직장인아...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