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Player'라는 곡의 세련된 여성보컬에 홀려서 구입한 앨범

<Soulciety 1집 - 2colors>.




이름부터 soul을 표방한만큼 흑인음악 냄새를 풍긴다.

전체적으로 여성보컬들이 도드라지는데

특히 'Mr. Player'는 세련된 색소폰소리를 파고드는

여성보컬 박주연의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그녀가 부른 'Ujust'를 듣고 있으면

"그동안 너 어디 있었니~" 묻고 싶어진다.

다른 여성보컬이 부른 'Tell me'도 산뜻하고...

이 세 곡을 넘어서야 남성보컬의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주로 이동네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역시, 난 여자가수가 더 좋아)




박화요비, 제이 앨범을 프로듀싱한 윤재경이

객원보컬들을 써서 만든 앨범이란다.

세련되고 깔끔한 편곡이 돋보이지만

외국곡들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강하다.

처음부터 귀에 쏙쏙 박히는 만큼

일찍 질리는 것이 단점.

clazziqui도 좀 그랬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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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 CD 몇장을 끼고 살았는데 그중 발군은 <박정현 5집>이다.

너무 가늘어서, 너무 현란해서, 너무 버터스러워서 싫다고?

하지만 그녀의 앨범들엔 "박정현표" 음악만 있는 게 아니다.



특히 내 귀에 박히는 곡은 7번째 '미래'.

"You warm me~ You warm me~" 하는 후렴이 멋들어지다.

(사실 가사를 보기 전엔 You want me인줄 알았다. --;)

이부분만 듣고 박정현의 목소리라고 맞추는 사람이 있을까?

왠지 몽환적이면서 둥둥 뜨는 느낌. 환상적이다.




한때 노래방에서 여자가수 흉내내는 게 취미였는데

(비슷한가 여부는 묻지마시라.)

박정현도 종종 나의 도전대상이 되곤 했다.

그러나 주로 실패의 기억만 안겨준 그녀.




특히 난해했던 곡 중 하나는 

하림이 만들어 선물한 그녀의 2집 타이틀곡 '몽중인'.

꽤 열심히 들었지만 최소 세번 연속 K.O.였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손동작과 함께

잘잘한 바이브레이션이 작렬하는 박정현표 음악이 아니라

다음 음이 어디 붙어있는지 계속 신경써 쫓아가야하는 곡이었다.




다음으로 내게 시련을 준 곡은 4집 수록곡 '미장원에서'.

2년전 겨울엔가 당시 방송담당이던 동기놈이

선심쓰듯 던져준 티켓을 들고 간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라이브로 듣고 충격받았던 곡이었다.

음색의 차이가 극명하기에

고음부분을 흉내내기는 무리인 것이 당연지사지만

특히나 이 곡은 뱃심마저 필요했다.

결국 배만 두드리고 나왔던가, 다시 3연속 K.O.




국내 최고의 R&B가수가 박정현입네, 박화요비입네, 또 누구입네

논쟁하기도 하지만, 죄다 쓸데없는 소리다.

그냥 박정현은 박정현대로, 그녀들은 그녀들대로 멋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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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東京事變(동경사변)의 앨범이 나왔다.

東京事變(동경사변)은 시이나 링고의 밴드.

(보컬 시이나 링고에 대해서는 관련글 원본 참조.

참고로 내가 들어본 일본가수들로 순위를 매긴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충분히 든다.)




드럼은 Hatatoshiki, 키보드는 HzettoM (Pe'z 키보디스트),

베이스는 Kameda Siji, 기타는 Hirama Mikio.

사실 잘 모르는 아이들이지만 예의상 베껴다놨다.

전체적으로 솔로 시절보다 사운드가 강해졌지만

대신 피아노(키보드겠지만) 소리가 살아있어서

강약을 오가는 맛이 있다.




시이나 링고의 보컬은 항상 묘하게 귀를 자극한다.

헤비메탈도 아닌데 귀가 따끔거릴 정도.

기계음처럼 필터링된 음성 때문일 때도 있지만

그냥 목소리도 왠지 정신산란하다.

그럼에도 매력적이다.

듣고 또 듣게 되고 심지어 회사에서까지 귀를 꽝꽝대고 있다.




제목이나 가사는 여전히 독특해서

일본에서 청소년유해판정을 받은 곡들도 있단다.

그러나 어차피 들어도 모르니깐 나한테는 무해하다.

(아참, 나는 청소년이 아니지.)





등만 대면 잠드는 오묘한 능력이 없는 분이라면

밤늦게 틀어놓는 것은 자제해야 할지도.

게다가 음악들으면서 책좀 봐야지 하는 사람들도

이 음악과 함께는 안된다.
 
음악 그 자체만을 위한 시간을 요구하는 음악.

아무나 못하는 일 아닌가?







동경사변(東京事變) - 교육(敎育)

01 . 林檎の唄 (ringo no uta / 링고의 노래)
02 . 群靑日和 (gunjo biyori / 군청색 날씨)
03 . 入水願い (nyusui negai / 입수희망)
04 . 遭難 (sounan / 조난)
05 . クロ一ル (crawl / 크로울)
06 . 現眞に於て(genjitsu ni oite / 현실에 자리잡고)
07 . 現眞を嗤う(genjitsu wo warau / 현실을 비웃음)
08 . サ一ビス (service / 서비스)
09 . 驛前 (ekimae / 역전)
10 . 御祭騷ぎ(omatsuri sawagi / 시끌벅적 축제)
11 . 母國情緖  (bokoku jocho / 모국정서)
12 . 夢のあと(yume no ato / 꿈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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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앨범만은 써야할 것 같다.

일본 전통악기 쓰가루 샤미센의 젊은 거장, 요시다 형제.

지난해 봄에 내한공연도 했다는데 가을에야 구입했으니

상당 뒷북이었다.

(그래서 안쓰려고 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다.)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띠디딩 띠디딩~ 좁은 방을 울려댈 때

Harvard나 Qypthone이나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그 무한 반복구조에 짜증내던 언니도

Orange Pekoe나 Pizzicato Five나 Swinging Popsicle의

매가리없음에 심드렁하던 언니도

"뭐냐 이건" 하며 한번 물었던 음악.




샤미센은 한 500년은 넘었다는 일본 악기고

해금 소리 비스무리 하지않난 싶은 느낌.

쓰가루는 지역 이름인듯.

(혼슈 북쪽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사이의 바다가 쓰가루해협이므로

그 동네 어드메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런 전통 악기로 현대 악기들과 함께

다이나믹한 음악을 연출한다는 것.

살풋 더운 여름날 언덕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과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쏟아붓는 듯한 통쾌함이 공존한다.




20대 초반이지만 거장이라고들 표현한다.

그 표현이 맞다고, 감히 동조한다.




p.s. 동생은 이쁘장하고 형은 남자답게 생겼다.

다들 동생 좋아할 줄 알았는데 형 팬도 꽤 되더라.

이들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음악은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였다고 한다.

덕분에 기모노가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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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있었다죠. '자라섬이 어디야? 원래 있는 섬인가?' 이런 생각부터 했지만 참여 뮤지션 명단에 반가운 사람이 있었어요.


크리스 민 도키(Chris Minh Doky).


덴마크 출신의 어쿠스틱 베이시스트입니다. 베트남과 덴마크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죠. 도키 브러더스라는 이름으로 형인 닐스 란 도키(Niels Lan Doky - 재즈 피아니스트)와 함께 앨범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해요. 어디선가 보니 형은 버클리출신답게 차분한 재즈를, 동생은 클럽출신답게 격정적인 재즈를 연주한다는군요. 


1년전부터 가끔 꺼내듣게 되는 크리스 민 도키의 <minh> 앨범 껍데기에는 그를 일렉트로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와 비교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의 실력이 그 비유에 걸맞는가를 증명하는 것은 아마 그가 협연한 뮤지션들의 이름이 될 것 같네요. 빌 애반스, 조지 해리슨, 데이빗 샌본, 류이치 사카모토...





앨범 분위기는 hot과 cool 사이를 지루하지않게 오갑니다. 이게 어떻게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일까 싶을 정도로 펑키하다가도, 눈을 감고 감상하고픈 편안한 연주가 스며나와요.

가장 귀에 박히는 곡은 8번트랙 'I Just Wanna Stop'. 여성보컬 레이라 헤더웨이의 목소리와 데이빗 샌본의 색소폰이 잘 어우러지죠. 자꾸 따라부르게 돼요.


한밤중에 혼자 들으면 무서운 대목도 있어요. 갑자기 정적 속에서 어인 여인이 "움 제부다수 메헤뗌 하라사 하라베누이(?)"라고 읊거든요. 민 도키의 인도인친구가 "힘내"라고 한 거라는데 힘내기보단 겁내게 되네요.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사람들 목소리가 나오는데 형의 아이들이 녹음한 것도 있고 민 도키의 부모님 목소리도 있어요. 녹음상태만 조금더 부드러웠다면 정겨웠을텐데, 저는 왠지 들을 때마다 덜컥 놀라서요. 어허허~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재주가 모자라서 링크도 덧붙입니다. 곡마다 설명이 되어있으니 쓸모있을 것 같네요.

http://www.changgo.com/past/freeview/20030812/jazz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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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7'이 매거진엑스 프론트에 나오던 날, 팀장의 질문.

"세븐 들어봤어?"

"아, 이번꺼요?"

"응. 쫙 들어봤는데 내느낌엔 목소리가 좀 약한것 같애. 자~"

"우와, 감사합니다. 뜨거운 가슴에 와우~(타이틀곡 '열정'의 한대목)"





이리하여(늑대하여? 여우하여?) <SE7EN 2집: MUST LISTEN>을 듣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그동안 세븐을 별로 좋아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1집때 '와줘'라는 노래가 뜬 건 알고 있는데 가사 한구절도 모릅니다. '춤 잘 추고, 힐리스 잘 굴리고, 외모 귀엽고, 목소리는 미성이다' 생각하면서 이아이도 가수 '비'만큼 인기를 얻을까 궁금해한 정도였죠.

들어본 결론부터 말해볼까요? 추천입니다. 2번트랙 '욕심', 13번트랙 '듣고싶지 않은 말' 등 몇몇 곡이 제가슴을 아주 후벼파더군요. YG패밀리가 귀에 박히는 노래를 만들 줄 아나보다 했어요. 앨범이름이 must listen인데, 편안한 R&B 좋아하시는 분들 '必聽'하셔도 되겠습니다.


성량이 풍부하다거나 개성있거나 하진 않지만 기교나 느낌에서 노래의 색깔과 잘 맞는 목소리구요. 어찌 들으면 강성훈같은 구석도 있지만 훨씬 담백해요. (강성훈은 좀 느끼하죠?) 한참 멜로디를 따라가다가 가사를 되새겨보면 그또한 구구절절 가슴아프구요.  

이삼일간 귀가 아프도록 듣고 또 듣고 있습니다. mp3 복제방지가 되어있어서 이동중에 들을 수 없는 것이 한입니다. (키우고 있는 음악이동성도구가 MP3P뿐이라...) 내일부터 휴가인데 집에 두고 가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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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いた唄は魚の餌にちょうどいい
(건조한 노래는 물고기 밥으로 적당하다/왼쪽) 

新たなる香辛料を求めて
(새로운 향신료를 찾아서/오른쪽)






모리야마 나오타로. 어머니도 가수, 할아버지도 가수. 그렇지만 가족의 후광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가수라네요. 남자가수로서는 유일무이한 기록들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아참 지난해 봄에 보아가 처음으로 싱글 1위를 차지할 때, 이 가수의 '사쿠라'라는 노래를 차트에서 끌어내리느라 애먹었다고 들었습니다.

들어보시면 편안합니다. 무공해에 가까운 음악, 중독성이 강하다는 평이 빈말은 아닙니다. 좀 독특하기도 해요. 같은 음에 우르르 뱉어내는 가사. 그런데 음반보다 더 즐거운 것은 앨범 부클릿에 끼워져있는 리뷰였습니다. 

껄껄 웃었습니다. 리뷰를 쓰기로 하고서 머리를 쥐어짜다가 결국 비장하게 "정말 좋은 앨범입니다. 꼭 사세요"만 남발해놓았다고, 맛깔스런 음악식단의 풍미를 떨어트려도 이해해 달라고, 너무 좋은 앨범이라 도움말이 필요없다고, 이번엔 잘 쓰려나 했지만 어쩔 수가 없다며 "이런 글은 물고기 밥으로도 못쓴다"고 투덜투덜 늘어놓습니다.

이미 음반을 사 들고 있는 사람에게 뻥쳐서 무엇합니까. 음악만큼이나 솔직담백한 리뷰. 형식이 없지만 오히려 잘난체하지 않고 너무 솔직하게 써놓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 옮겨적기는 무리인지라 스캔해서 올려보렵니다.(근데 좀 짤렸네요)








*클릭해서 크게 보시거나 다운받아서 사진뷰어 프로그램으로 보시려면 이것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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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히라하라 아야카 (平原綾香)
출생 : 1984년 5월 9일
출생지 : 일동 동경
학력 : 센조쿠학원 음악대학 재즈과
공식홈 : http://www.ayaka-hirahara.com/

작년 말에 일본에서 데뷔한 뒤 곧바로 한국에서도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앨범 껍데기에 비뚤비뚤한 글씨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귀엽게 써놨어요.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고 가끔은 찾아듣게 되는 앨범입니다. 서늘한 겨울밤에 앨범 첫곡 明日를 몇번이고 이어들으면서 가사를 따라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明日は新しい わたしがはじまる (아시따와 아따라시이 와따시가 하지마루)
내일이면 새로운 내가 시작된다...

일본드라마를 자꾸 봐서인지 저도 모르게 아따시 아따시하고 있더군요. 나이에 안맞게 도쿄 여고생들의 사투리를... 히라하라 아야카는 와다시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부드럽게 발음합니다.

일본에서 첫싱글이었던 Jupiter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지요. 반주없이 쫙 깔린 목소리로 읖조리는 도입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폭발적인 가창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차분합니다. 고음부분에서 힘주어 부르는 것은 아직 덜 숙련된 느낌을 주지만 성장 가능성이 느껴집니다. 라이브도 안정적인 편이구요. 올봄에 한국에도 다녀갔는 모양입니다.

싸이월드에는 가끔 도토리를 써가며 음악을 올리지만, 블로그에다가는 귀찮아서 못하겠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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