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홋홋홋카이도(2010 2월)'에 해당하는 글 4건


결과적으로 우리가 본 얼음은 이게 다였다.

유람선일 때도 운 좋으면 유빙을 볼 수도 있다던데, 그것도 남들 이야기였다.

하루 뒤에 탔으면 어땠을까 고민했지만, 다음날은 바람이 높아 아예 배가 뜨질 않았다.

나와 이틀 차이로 유빙선을 탄 분은 새끼유빙들을 봤다고 했다.

복불복 까나리액젓이란 이런 거였다.

 

 

출발할 때 봤던 눈사람은 웃고 있었다. 그래도 웃으란 건지...

어쨌건 내가 본 중에는 가장 큰 눈사람. 자세히 보니 사면에 눈코입이 있는 형태였다.

사실 눈사람 한쪽에만 눈코입이 있으면 나머지 면들이 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만든 사람도 그 생각을 했는 모양.

 


 

갈매기와 바다는 원없이 봤다. GIF로 만들까 하다 귀차니즘에 굴복했다.

새우깡도 에비센도 없다며 울던 남편이 줌 땡기고 연사작렬해서 겨우 형태만 잡아왔다.

과자 하나 사줄 걸... 항상 여행 초반에 너무 짜게 굴고나서 나중에 후회한다.

 

 

나이든 일본분들도 많았다. 저분들도 큰맘먹고 오셨을 텐데,, 까나리액젓 건배~.



배에서 내려 다음 행선지로 찍은 곳은 아칸온천이었다.

3월까지 축제가 있다고 했으니, 뭔가 있겠지 하는 기대로 출발.

이 때만 해도 차가 정말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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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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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만베츠공항 앞에 있는 스카이렌터카에서 경차 Colt를 빌렸다.

호기롭게 네비게이션의 목적지 버튼을 눌렀지만, 50음도로 목적지를 검색하기는 쉽지 않았다.

내가 알고있는 발음이 틀린 건지, 네비가 옛날식인 건지... 찍어보면 멀고 먼 곳만 나왔다.

추운데 우리가 출발하기만 기다리며 서있는 렌터카회사 직원에게 미안할 지경이어서

일단 한국에서 챙겨간 드라이빙 지도에서 가까운 전망대를 찍었다. 메르헨의 언덕이 그 이름이었다.

 

길을 가다 확 트인 곳이 나오더니, 목적지에 다 왔다고 했다. 저 나무들 뒤는 바다. 

들어가서 눈밭에 누워보고 싶었지만, 기념사진만 찍고 유빙선터미널로 가야했다.

그런데 오로라호터미널이 검색이 안되는 것이었다. 필시 이름을 정확히 알고있지 않아서 그런 듯. 

몇년 전 가이드북에 나온 전화번호를 누르고 갔더니, 폐쇄한 옛 터미널이 나왔다. 어쩐지, 네비가 시키는 길이 없더라니...

 

아바시리 관광안내소로 가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시내로 돌아가는 길.

우측에 오로라호터미널이 있었다. 미치노에키(휴게소)를 겸한 곳이었다.

알고보니 아까도 지나간 길이었다. 우리가 그럼 그렇지.

 

유빙선 11시꺼 탈게요, 라고 하니 옆에 있는 표지판을 보여줬다.

본체만체 일단 표를 두장 끊었다. 이상하게 인당 800엔이 쌌다.

다시 표지판을 보니 유빙이 없어서 유람선으로 대체한다는 내용. 어쩐지... 그냥 깎아줄 리가 없다.

유빙 없으면 내일 시레토코 유빙워크는 어쩌지?

일련의 유빙스케줄이 모두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일단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위층에 가니 식당이 있었는데, 영업 전이었다.

아래층에서 김군이 모양만 보고 찍은 오징어 구이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나니 윗층 영업시간이 됐다.

라면을 하나 시키고, 유람선 대신 호수 3종세트 돌아다닐까 고민했지만

언제 또 여기와서 배를 타겠느냐는 결론에 도달, 유빙으로 만들었다는 유빙맥주를 하나 사들고 오로라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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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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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보기 운동이 시작됐다.

하네다에서 홋카이도 동부 메만베츠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은 6시 55분.

도쿄 1박을 케이큐가마타역으로 잡은 이유다. 케이큐쿠코센으로 10분이면 하네다공항에 도착하지만

이래저래 걷는 시간 수속시간을 생각해 5시 50분이 못되어 숙소를 나섰다.

 이 지경인 남편을 찍고 있으니 옆에 할머니들이 좋아했다.

 

 

아나항공 국내선은 7년 만이었다.

2시간이 채 못되는 메만베츠까지는 음료만 제공됐다. 웬 스프같은 게 있어서 먹었는데 오뎅국 맛이었다.

잠시 자다 정신차려보니 쓰가루해협을 넘는 중이었다. 

가는 도중에 혹시나 대설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창밖을 훑다가 기내지에 있는 지도를 보니 어림도 없어 보였다.

 

 

대설산은 아니라도 눈 쌓인 봉우리는 보였다. 아칸호도 꽤 가깝게 보였다.

이날 오후 실수로(?) 아칸호에 가게 된 것도 다 인연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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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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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보다 더 헐벗은 뒷모습이 난감한 온천대전! 
카메라맨도 물세례의 대상이 됐군요. 
뒷쪽 방송카메라 조명이 더 좋아합니다.

여기가 야외인지 목욕탕 안인지 구분할 수 없는 수증기 사이로, 젊은 남정네들의 엉덩이가 작렬하는 축제!
2010년 2월 4일 저녁 9시 10분께의 풍경입니다.
내년에 삿포로 눈축제 보러 가시는 분들은 하루 전 꼭 노보리베츠에도 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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