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박효리가 눈을 자꾸 깜빡거린다며
토요일에 안과 좀 데려가줄 수 있겠냐는 언니의 전화.

토요일 아침, 늘어지게 좀 자야지 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박효리 오후 일정이 있으니 11시까지 와달라고.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아, 피곤한데~



'수술 전문' ** 안과 앞에서
수술하기 싫다며 안 들어가겠다는 박효리.
항상 수술하는 게 아니라 수술을 잘한다는 뜻이라고 알려줘도
고개를 살래살래.

"어디가 아파서 왔니?"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인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거 스트레슨데? 눈은 깨끗해요." 라는 의사.

최근 집에 무슨 일 있었냐고 묻더니, 옳거니.
"엄마랑 아빠는 동생이 생겨도 너랑 가장 사랑해~"라며
다음에 또 아프면 주사 놔주겠다고 겁주는 노련함.

아마 몇달은 계속될 거라고,
더 신경쓰되 아프다고 투정부릴 땐 무시하라는 의사의 조언.
가족의 사랑을 빼앗긴듯한 박탈감이 꽤 컸나보다.
터울도 크고 동생 낳아달라 노래불렀으니 괜찮을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형부에게 전화해서
"아빠도 집에 오면 동생만 볼꺼지?" 라고 했단다.
고것 참...





p.s.
언니 입원에 아버지 배웅에 효리 겁주기용 병원방문까지...
'가족사 연타'로 쌓인 피로는 그날 저녁 급체로 힘을 발휘했고
나는 다음날 교회와 친구 결혼식을 모두 포기하고
겨우 출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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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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