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밝힌 바 있지만, 이번 홍콩행은 순전히 가격에 낚였다.
금요일밤 출발하는 2박4일 자유여행(에어텔)이 34만9천원. (Tax는 8만원)
8월중에도 계속 같은 가격으로 전세기의 한정좌석을 모객하고 있는 듯하다.
휴가를 내기 어려운 중생들에겐, 아쉬운대로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사에서 만든 상품으로 어딘가를 다녀오는 건 실로 6년 만이다.
2003년 싱가포르/빈탄 패키지는 사스 직후라는 특수상황으로 평균가에 비해 약 10만~15만원쯤 저렴했다.
대신 가이드는 코치 상표가 찍힌 일수가방을 흔들며, 그동안 굶었다는 티를 팍팍 내곤 했다.
당시엔 국내 여행사들이 심하면 돈 한푼 안주고 현지 랜드사로 손님을 넘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옵션과 쇼핑을 강요하는 가이드 뒷통수에 슬며시 중지도 몇번 세워주었다.
몇년이 지났고 이제는, 비워서 뜨는 것보다는 낫다고 긴급모객하는 땡처리상품들이라고 해도
돈 덜내고 온 승객의 이름이 따로 가이드에게 전해지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패키지상품의 기형적 가격구조를 없애기 위해 패키지를 이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맞지만
기왕 가게됐다면 내가 싸게 간 만큼 슬쩍 신경써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실천해본 적은 아직 없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나는, 같은 땡처리라도 패키지보다는 에어텔이 나을 것이라고 본다.
가이드가 항상 따라붙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덜 내고 갔더라도 눈치볼 일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땡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과 다른 행동 한번에 한밤중에 좀 고생도 하고 민망도 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시작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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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